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NASDAQ:TSLA)의 시가총액이 기존 자동차주의 시가총액을 잇따라 제쳤다.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BMW(OTCPK:BMWYY)의 시가총액마저 넘어섰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테슬라는 포드와 제네럴모터스 등의 시가총액도 추월한 바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테슬라 주가에 대한 비관론을 펼치고 있다. 단기간에 기대감만 가지고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올초 경기도 하남시에 개장한 한국 첫 테슬라 매장

◆ 전기차 날개 달고 테슬라 주가 훨훨

테슬라는 12일 전날보다 1% 오른 361달러 선에서 장을 마쳤다. 애플과 넷플릭스 등이 3% 이상 떨어지는 등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테슬라는 주가를 지켰다.

이 덕분에 이날 테슬라는 시가총액 607억8000달러를 기록했다. BMW의 시가총액 568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테슬라는 앞서 포드(NYSE:F)와 제네럴모터스(NYSE: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시가총액을 잇달아 추월한 바 있다.

올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약 67% 올랐다. 테슬라가 내놓은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신규 차종 모델3의 생산 일정을 발표했다. 그는 오는 7월부터 생산이 시작되는 모델3에 이어 향후 2~3년안에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 Y의 출시 계획을 전했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모델Y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기반으로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전기자동차 수요가 분명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 테슬라 낙관 “전기차 수요 오를 수 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전기자동차 판매량 증대를 기반으로 향후 테슬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W. 베어드앤코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슬라 가치 평가 적절성 여부는 앞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달려있다”며 “현재 자동차 시장은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위치하고 있고, 전기자동차는 분명한 인기제품”이라고 말했다.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BMW사는 제조 공장 설비 등에 약 59억달러를 투자하여 104억달러 수익을 남기는 반면 테슬라의 경우 설비투자비용 6억 달러, 이에 수익은 7억 달러에 불과하지만,이후 전기자동차 수요 확대만 보장된다면 테슬라 외 가솔린 차량 위주 투자를 진행해온 업체들이 흔들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 테슬라 비관 “테슬라 주가 과도하다…공매도도 잇따라”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과도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Kynikos Associates)의 짐 체이노스(Jim Chanos)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작년부터 테슬라 주가 하락을 전망하며 대규모 공매도 전략을 취해왔다.

짐 체이노스 대표는 “테슬라는 향후 분기당 7500만달러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비용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 모델3 출시와 관련해서 “현재 테슬라는 12만달러짜리 자동차를 판매하면서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 이라며 “3만5000달러짜리 차를 판매해서 부진한 실적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BMW사는 지난 해 약 24억만대 차량을 판매했다. 반면 테슬라의 작년 차량 판매대수는 8만대에 불과하다. 또한 BMW사가 지난 한해 약 77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안 테슬라는 7억2500만 달러의 손실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케빈 타이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는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하지 못한 일을 테슬라가 해낼 것이라 확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라비 말릭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투자자문가는 “테슬라 가치는 다소 고평가됐다”며 “테슬라가 투자하는 배터리,자율주행차량 등의 사업을 위해선 전기차 판매 수익률이 우선적으로 늘어나야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