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멜트(61·사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존 플래너리 GE헬스케어 대표가 GE의 신임 CEO에 오른다고 전했다. 이멜트는 8월 1일 CEO 자리를 넘겨주고 올해 연말까지 회장직만 유지한다.

[GE "핵심 디지털 사업 자산에 집중할 것"]

이멜트는 GE 전성기를 이끈 잭 웰치의 후계자로 2001년부터 16년 동안 GE를 이끌었다. 그는 1982년 GE플라스틱에 입사해 1997년 GE메디컬시스템스의 사장이 됐고, 1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리면서 GE의 차기 회장 후보감으로 잭 웰치 당시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멜트의 퇴진은 GE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를 맞으며 핵심 사업부인 GE캐피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멜트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보다 방송사인 NBC유니버셜과 GE캐피탈을 매각하는 등 구조 조정에 전념해야 했다. 그가 취임한 후 GE의 주가는 29%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잭 브레넌 GE 사외이사는 "이멜트 회장의 뒤를 이을 플래너리는 경력의 절반을 미국 밖에서 쌓았고 전 세계에서 복잡한 사업을 이끌어왔다"며 "역동적인 글로벌 시장에서 플래너리보다 GE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