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김영우(3선) 의원과 하태경(재선) 의원이 11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고,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달라진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당 혁신을 이뤄내겠다”라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지도부 선출은 바른정당의 생사가 걸려 있는 일”이라며 “평상시의 리더십이 아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하다. 실패는 쓰러졌을 때가 아니라 싸우기를 멈췄을 때 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와) 협조할 일은 파격적으로 협조하겠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진영논리와 좁은 이념의 틀에 갇혀 진보 포퓰리즘으로 간다면 그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도 이날 오후 “보수의 세대교체와 정치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바른정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다”며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낡고 칙칙한 보수를 깨끗하게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의원은 이른바 ‘구(舊)보수’와의 철저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였던)홍준표가 신(新)보수라면, 파리도 새”라며 “기득권층만을 대변하는 낡고 칙칙한 보수, 막무가내식 궤변과 색깔론으로 정치를 끊임없이 퇴행시키는 시대착오적인 수구보수를 역사의 박물관으로 밀어내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성장과 분배, 개발과 환경의 가치를 균형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저성장·저출산·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분명한 대안으로 바른 목소리를 내겠다”며 “연내 지지율 20%를 돌파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 도전자로는 이날 출마 선언을 한 두 의원 외에 이혜훈·정운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황영철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2~13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당은 수도권과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 등을 순회하며 총 5차례에 걸친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은 권역별 토론회 후 실시되는 해당 권역 당원선거인단 투표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26일 차기 당 지도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고, 득표순위에 따라 총 3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