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의 시즌 7차전에서 KIA 선발 투수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한화가 또다시 KIA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24)에게 당했다. 두번째 만남에서는 더욱 맥을 추지 못했다. 천적관계가 형성될 조짐이다. 임기영은 7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째(2패)를 따냈다. 올시즌 두번째 완봉승. 완전무결한 피칭이었다. KIA는 7대0으로 승리했다.

임기영은 지난달 24일 한화의 시즌 첫 만남에서 7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임기영과 한화의 인연은 깊다. 임기영은 2012년 한화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해 3년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송은범의 FA계약(4년간 34억원)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임기영의 믿기힘든 역투가 이어지면서 올시즌까지 3년간 한화에서 4승24패를 기록한 송은범과 큰 대조를 이뤘다. 한화로선 뼈아픈 FA계약이었다.

임기영은 친정팀을 상대로 가차없이 정면승부로 선후배들을 흔들어댔다. 1회 삼자범퇴, 2회 삼자범퇴, 3회 투아웃 뒤 9번 하주석이 중전안타를 때릴 때까지 타구가 외야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였다.

임기영의 유일한 실점 위기는 7회였다. 2사 만루위기에서 첫 안타를 내준 9번 하주석을 다시 만났다. 하지만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던졌다.

경기후 임기영은 "홈에서 완봉을 거둬 뿌듯하다. 홈팬들 성원속에 이겨 기분이 최고다. 8회가 끝나고 완봉 욕심이 생겼다. 코치님에게 끝났습니까라고 물었고, 아니다라는 말씀에 준비를 했다. 7일을 푹쉬고 던지다 보니 직구에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도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낮아졌지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긴 이닝을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 볼넷을 줄이고 투구수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임기영이 구위와 마운드 운영에 있어 완벽한 피칭을 했다"며 흡족해 했다.

황당한 장면도 있었다. 3회 하주석에게 안타를 내준 뒤 하주석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태그를 한 KIA 2루수 안치홍도 멍하니 서서 별다른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TV중계 슬로우 화면에는 완벽하게 태그된 뒤 베이스로 들어오는 하주석의 발이 보였다. 의심 여지없는 아웃이었다. 임기영은 2사 2루에서 1번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2번 장민석을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7개의 볼을 허비했다. 하지만 이날 8회까지 108구를 던진 임기영은 9회에도 마운드를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 투구수는 116구였다.

임기영을 바라보는 한화는 마음이 차가울 수밖에 없다. 사람일은 모르고, 어느 구름에 비가 담겼는 지 모르고, 야구선수 언제 잠재력이 폭발할 지도 모른다. 임기영을 KIA에 보낼 때만 해도 보호선수로 묶을 정도의 주전은 전혀 아니었다. KIA 김기태 감독도 올시즌에 앞서 중간계투로 긴요하게 쓸수 있을 것 같다며 작은 기대를 걸 정도였다.

하지만 임기영은 자신감 있는 몸쪽 승부와 명품체인지업으로 몇단계 성장했다. 향후 더 큰 선수가 될 여지가 크다. KIA가 기대하는 부분, 한화가 아쉬워하는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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