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제약업체 테바(NYSE:TEVA)의 주가 하락세가 지난 1년 동안 지속됐다고 투자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이 6일(현지시각) 전했다. 테바의 주가는 지난 달에만 12% 가량 내렸다.

지난 1년 간 테바의 주가 변동 추이

테바는 이스라엘 텔아비브거래소와 뉴욕거래소에 동시 상장돼 있는 제약회사다. 현재 세계 최대의 복제 약품 생산, 브랜드 의약품 개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테바의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모틀리풀은 테바의 주가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① 주력 약품의 판매 감소

복제약 판매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테바는 복제약 시장점유율 18%를 담당하는 1위 기업이지만, 주력 상품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파손(Copaxone)의 매출이 감소했다. 코파손의 매출은 4% 감소한 9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암 치료제 매출이 늘긴 했지만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테바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6달러로 당초 예상치인 주당 0.03달러를 넘어섰다. 모틀리풀은 “지금까지 테바가 제약 생산분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주 수익원이었던 복제약품 판매 수익이 떨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②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소식

지난달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기관투자자 매니저 보유지분공시(13F)에 따르면 지난 1분기동안 테바를 가지고 있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비드 테를러즈 아파루사 매니지먼트(David Tepper's Appaloosa Management)는 테바 보유지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88만주를 매도했다. 억만장자 존 폴슨이 운용하는 헤지펀드도 보유지분의 30%에 해당하는 493만주를 매각했다. 잇따른 투자자 이탈은 무리한 일반의약품 사업체 인수로 영업이익이 나빠졌고 부채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제약회사 앨러간(Allergan)의 복제약 사업부 악타비스(Actavis)를 405억 달러에 인수한 뒤, 340억달러가 넘는 부채가 발생했다. 테바의 2016년 매출액은 219억300만달러, 영업이익은 21억5400만달러였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2억달러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억달러가 줄었다. 모틀리풀은 “대형 투자자들이 줄지어 매각하는 경우 단기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③ 뇌물수수 판정

지난해 말에 밝혀진 테바의 리베이트 사건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테바는 2007부터 2013년까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멕시코에서 제약사업 관련 뇌물수수로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벌금 5억 2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했다. 이는 FCPA를 위반한 제약회사에 부과한 최대의 벌금액이다. 테바는 혐의를 인정하고 2억8320만달러의 벌금 납부하고 최소 3년 이상 감시상태 유지 등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테바의 대주주인 ‘Ra'bcca Technologies’는 지난 1월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주주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