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인사 500여명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학자 498명은 6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자의 도덕적이고 청렴한 삶을 증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정치권이 공직 후보자 자격을 검증하는 대신 김 후보자를 파렴치한 학자로 매도하는 것을 보고 그간 엄격한 자기관리 속에 살아온 김 후보자의 참된 모습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지지성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학계 인사들은 지난 2일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정략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가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고 진솔한 해명, 사과를 했음에도,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채 김 후보자를 탐욕스런 인간, 파렴치한 학자로 매도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모습에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며 "강남 은마아파트의 집주인이 청문회장에서 실거주를 증언하고, 김 후보자가 관리비 이체 내역을 공개했음에도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들은 "일부 경제 이론이나 정책 논점에서 김 후보자와 견해가 달라 지면이나 토론회장에서 치열하게 토론해 왔으나, 그의 소탈한 인품과 청렴한 생활을 높이 평가해 오랜 시간 교류를 이어왔다"면서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정략적 이해탓에 청렴하고 양심적으로 살아 온 학자의 삶을 파렴치한인 양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와 같이 흠집내기용 억지 의혹을 제기하거나, 합리적인 해명을 듣고도 억지로 외면하는 것은 민주 사회의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며 "정치권과 언론이 김 후보자의 인격과 도덕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거두고, 정략과 이해관계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변형윤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김세원 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 김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은사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장지상 경북대 교수, 홍장표 부경대 교수 등 김 후보자와 함께 교류했던 학자들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