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독 패티 젱킨스(46·작은 사진)가 만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사진〉'의 북미 지역 개봉 첫 주말 흥행 수입이 1억500만달러(약 1174억원)를 기록했다고 CNN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 중 개봉 첫 주말 기준으로 최고의 흥행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여성 감독 샘 테일러 존슨이 2015년 연출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8500만달러)였다.

'원더우먼'은 1941년 제작된 DC코믹스의 동명(同名)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다. 미지의 섬인 데미스키라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가 원더우먼이 돼 1차대전을 겪고 있는 인간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CNN은 "여성이 수퍼히어로 영화의 감독을 맡은 것은 사상 처음이며, 영화의 흥행 역시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수퍼히어로 영화의 주 관객층은 남성이지만, '원더우먼'은 관객의 52%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comScore)'의 미디어 분석가 폴 더가라베디언은 "여성이 수퍼히어로 영화감독에 적합하지 않다는 관념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원더우먼'은 적절한 개봉 시기와 완벽한 캐스팅, 폭넓은 호평 덕에 흥행에 성공했다"고 했다. '원더우먼'은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시네마스코어'에서 관객 평점으로 A를 받았다. 주연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에 출연한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