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지상 차도를 없애고 완전한 보행광장으로 만들자는 '광화문광장 개편안'이 나왔다. 개편안 마련을 위해 시가 꾸린 전문가모임 '광화문포럼'은 31일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세종대로(10차로)와 율곡로(8차로) 일부 구간을 지하에 넣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종합구상안을 내놨다. 광화문포럼은 도시계획, 역사, 건축, 교통 등 전문가 46명이 참여한 모임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지상 도로가 사라진 광화문광장은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월대(月臺·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와 해태상은 원래 위치에 복원된다.
광화문 앞을 지나는 율곡로 130m를 지하화한다. 율곡로는 지하철 3호선을 피하기 위해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곡선화한다. 광장 양옆으로 난 세종대로는 광화문삼거리부터 KT광화문지사까지 420m 구간을 지하로 내린다. 현재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 도로는 광장 지하를 가로질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광화문 방향 도로와 합치도록 한다. 서울시는 공사 비용·사업 기간·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후 연말까지 개편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도 정부와 협의해 연말에 최종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