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가 기내 노트북을 포함한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모든 국제선에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8일(현지시각) CNN머니가 폭스뉴스를 인용해 전했다.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을 출입하는 모든 항공편에서 휴대폰보다 큰 전자기기 사용이 전면 금지될 전망이다.

이날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미국 국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항공기를 떨어뜨릴 궁리만 한다”며 “일단은 결정을 유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28일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국제선 기내에서 노트북 및 전자기기 사용 금지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중동 및 북아프리카 10개 공항에 한해 자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기내에 전자기기 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중동 예멘에 본거지를 둔 알카에다 테러 집단이 전자기기에 숨기는 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가 근거로 작용했다.

또 이와 관련해 국토안보부는 EU 집행위원회와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 테러 이후 EU 국가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은 지난 3월 중동 지역 6개 국가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미국과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항공사들은 보안을 위해 필요할 경우 조치를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델타항공은 성명서를 통해 “국토안보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전달받고 있으며 어떤 조치가 나오든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형 전자제품을 수화물로 부치면 배터리 폭발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존 콕스 왕립항공학회 대위는 “전자기기를 한 데 모아 이동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화재의 위험이 높아 항공업계는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