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기엄마가 '맘충' 단어 사용에 대한 자제를 부탁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맘충 맘충 지겹네 본인들이나 잘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맘충'이란 엄마를 뜻하는 '맘(mom)'과 벌레를 뜻하는 한자어 '충(蟲)'의 합성어로, 공공장소에 소란을 피우는 아이를 단속하지 않거나 기저귀를 가는 등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몰지각한 엄마를 비하하는 신조어이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비난받을 각오하고 쓴다"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전 진짜 아기랑 외출하면 맘충말 듣기 싫어서 기저귀는 차에서 갈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유모차 말고 주차장 구석 가서 간다. 한겨울에도"라며 "그만큼 맘충 소리 듣기 싫어서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 가서 뜨거운 물 부탁한 적 없고 데워달라는 적 없고 외출하면 진짜 볼일만 보고 한 두 시간 안에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네티즌은 "요새 진짜 맘충 맘충 말이 많다"며 "진짜 무개념인 맘충들도 많지만 애기엄마들 밖에 엄청 눈치 본다. 맘충이라 욕할까봐"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근데 맘충이라 욕하는 분들은 처신 바르게 행동하느냐"며 "야구장을 가도 의자 밑에 쓰레기 다 버리고 가고 몸만 빠져나가고 시내 길바닥에 쓰레기 다 버리고 요새 기사보니까 한강에서 치맥 많이 드시는데 거기서도 쓰레기 다 버리고 간다. 해운대도 가보면 쓰레기가 엄청나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보고 인충이라고 해도 되냐"며 "맘충 맘충 욕하기 전에 양심적으로 행동하자.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댓글에서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쓰레기 버리는 사람 욕 안 하느냐. 그 사람도 욕하고 맘충도 욕하겠다", "도둑이 제 발 져린다" 등과 같이 비난했다.
반면 "혐오가 문제다", "남 배려를 못하는 사람들이 애들 욕하고 엄마 욕한다"며 글을 쓴 네티즌을 두둔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아기엄마와 비(非)아기엄마 간의 신경전이 거세다.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아이가 와서 여러 가지를 주문해 서빙을 해주었더니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아이가 시킨 걸 다 주면 어떡하느냐'며 돈을 지불하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아이가 제 감자튀김을 뺏어 먹었고 이를 본 아이 엄마는 미안하다며 사용하던 딱풀을 주고 갔다"고 사연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