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모델이 집 주변의 움푹 팬 도로 표면(pothole)을 고발하는 차원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사라토프시에 사는 모델 안나 모스크비체바씨는 원래 이모가 사는 미르니시에서 수영복 촬영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집을 나섰지만, 커다란 물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다. 안나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이 열악한 도로 위에서 커다란 플라밍고 튜브를 탄 채 수영복 사진을 찍자는 것. 결국 그는 거대한 웅덩이가 생긴 집 주변의 트버르스카야 도로 위에서 빨간 수영복을 입고 커다란 해변용 모자를 쓰고 자세를 취했다.
안나의 사진은 러시아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번졌다. 많은 이들이 안나의 의도를 칭찬했다. 안나가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많은 차량 운전사들이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였고, 지역방송국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고.
그의 고발성 ‘도로 위 수영복’ 사진에, 사람들은 “바다에 갈 수 없으면 주변 물웅덩이를 찾으면 된다”고 뼈있는 댓 글을 달았다.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자, 안 나는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도로가 움푹 팬 곳에서의 ‘물웅덩이 수영복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애초 촬영 목적지였던 미르니시에서 찍었는데, 그곳 역시 도로 표면이 너무 안 좋아서 비가 많이 내리면 귀가가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