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씨가 ‘박 전 대통령은 무죄다. 즉시 석방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박근령 "언니 민낯 보니 가슴 아파"]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이 열린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50여명(경찰 추산)이 몰려들어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전 7시쯤부터 법원 앞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은 무죄다'라는 문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는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이 집회 차량 스크린에 나오자 일부는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법원 청사 내부로 들어가려는 지지자들과 이를 막는 경찰 간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청사 안은 취재진과 방청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댔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버스가 도착한 법원 구치감 앞과 417호 대법정 앞에는 취재진 200여명이 진을 쳤다.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씨 부부도 법정을 찾았지만 방청권이 없어 발길을 돌렸다. 박근령씨는 "(박 전 대통령의) 초췌한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흉악범도 아니고 중죄자도 아닌데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깨끗하게 혐의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이 경악스럽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법원 재판은) 공정성과 형평성 지적을 받았던 특검 수사와는 달라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이번 재판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