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마주 앉은 이 사람, 지나치게 내 눈을 빤히 쳐다보는데, 말은 또박또박 매우 구체적인 단어를 써서 한다. 무슨 심리일까.
스마트폰에 도처에 시계가 걸려 있는데 굳이 손목 시계를 차고, 샤워할 때에 노래 부르는 행동에는 그 사람의 성격이 반영돼 있다는데, 어떤 성격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영국 BBC 방송은 18일 전세계 대학들의 행동심리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행동에 드러나는 성격을 소개했다.

사소한 행동에도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손목시계 착용과 양심
손목시계를 자주 차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양심적일 확률이 높다. 영국 랜캐스터대와 요크대는 공동으로 668명의 미국인과 영국인에 대해 손목시계 착용과 시간 엄수(嚴守)에 대한 정확성과 양심적인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나이·성별에 상관 없이 시계를 착용할수록 더 양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기만족도·상대에 대한 통제 의지가 강할수록…
흔히 상대와 얘기할 때, 눈을 똑바로 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장시간 눈을 보고 있다면? 2015년 미국 심리학회에 보고된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을수록 상대방 쪽으로 몸을 기울여 거리를 좁혀 앉았으며 손동작을 많이 취했다. 또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에게 눈을 빤히 쳐다보며 덜 웃으려 하는 성향이 있었다고. 상대를 컨트롤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자기 만족도가 강한 성향일수록 이렇게 장기간 상대방의 눈을 뚫어지라고 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악플러가 될까. 2014년 캐나다 마니토바대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악플러들은 실제 생활에서의 성격도 ‘괴물’일 가능성이 높다. 타인을 조종하고 속이려 들고(마키아벨리적 성향),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르시시즘, 후회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 결여(사이코패스), 타인의 고통에 즐거워하는 사디즘 경향이 짙었다.

인터넷 악플을 많이 다는 사람들의 성향 분석한 그래프.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프사에 포토샵 작업?
셀카를 자주 찍는 사람은 나르시시즘일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셀카를 많이 찍는 사람은 타인들의 '객관적' 평가보다 자신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심지어 포토샵 수정을 많이 하는 이들은 자기애가 두드러지게 강하다. 또 오하이오주립대의 연구에선 셀카를 많이 올리는 남성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휘트워스대의 연구에서는, 문신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외향적이고 개성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문신 안 한 사람과 문신 한 사람 사이의 인성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에 따르면, 외향적인 사람은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말을 많이 한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은 구체적인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잘한다. 자, 이제 내 앞에 앉은 이 사람, 내면이 보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