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순위를 끌어 올린 전인지(23)가 선두 추격에 성공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향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430야드)에서 열린 '킹스밀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하게 된 전인지는 사흘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킨 렉시 톰슨(미국·14언더파 199타)에 3타 차로 따라 붙었다. 지난해 신인왕과 함께 평균 최저타수상인 '베어 트로피'를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던 전인지는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휩쓸고 있지만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 첫 날 공동 16위로 출발해 2라운드 공동 5위로 도약한 뒤 이날 선두를 3타 차까지 추격하며 최종일 시즌 첫 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전인지는 5~7번 홀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선두 톰슨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기세를 후반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10번 홀(파4) 보기를 범한 전인지는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5)에서 1타씩을 줄였으나 17번 홀(파3)에서 두 번째 보기를 하며 격차를 더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전인지와 마찬가지로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김세영(24·미래에셋)은 7번 홀(파5) 이글과 함께 5타를 줄이며 9언더파 204타로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벌타 논란 끝에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톰슨이 사흘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대회 시작과 함께 이틀 연속 6타씩 줄였던 톰슨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어서 최종일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로웠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3위를 유지한 가운데 랭킹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유소연(27·메디힐)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나란히 15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일단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양희영(28·PNS창호) 등과 함께 공동 15위 그룹을 형성, 최종일 '톱10'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