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의 영미권 웹사이트에 돌아다니는 싱가포르의 초등학교 1학년이 푸는 수학 문제라는 수와 도형 그림. 우선 문제를 보자.
도형에 쓰여진 숫자의 규칙을 알아내서, 네 개의 동그라미 빈칸에 들어갈 숫자를 쓰라는데….
그러나 가운데 숫자'3'과 이를 둘러싼 '18','10','12','2' 숫자들 사이에 들어맞을 법한 숫자의 규칙은 아무리 궁리해도, 일반적인 성인이 찾을 길이 없어 보인다.
바로 '정답풀이'로 직행!
해설자는 이 문제의 '함정'이 아래 왼쪽 사분원(四分圓)에 쓰인 숫자 '2'의 위치에 있다고 하는데…. 즉 2가 10자릿수에 놓여 있고, 그 다음 공란에 '0'이 생략돼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분원의 숫자를 '20'으로 간주하고 문제를 풀라는 것이다. 가운데 '3'을 포함한 동그라미 세 개에 둘러싸인 사분원의 숫자들은 각각 주변 원 3개의 합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쯤 되면 2의 위치는 '함정'이 아니라, 멋대로 상상력을 동원하는 수학 문제가 아닐까.
사실 이 문제는 원래 아래 문제를 변형 또는 잘못 옮긴 것이다.
원래 문제에는 숫자 ‘2’가 아니라 ‘20’으로 표기돼 있다. 또 4분원에 적힌 숫자 18·10·20·12가 각각 주변의 세 원에 적힌 숫자의 합이라고 분명히 알려준다. 그리고 각 원에 들어가는 숫자는 1부터 9까지로, 딱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지시문대로라면, 숫자 ‘10’이 들어간 위의 답은 오답(誤答)이 된다.
문제를 풀려면 각 동그라미에 A,B,C,D 알파벳을 넣고 식을 세우면 되지만, 일반적인 초등학생이 이를 풀기는 매우 어렵다.
풀어야 할 미지수가 4개인 반면에, 방정식은 D-B-12, A-C=-2로 2개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국 위의 정답풀이처럼, 여러 숫자를 다양하게 대입하는 표를 만들어봐야 한다.
글쎄, 이런 문제를 싱가포르 초등학교 1학년이 푼다고? 물론 못 맞춰도 점수가 깎이지 않는 '보너스 문제'라고 했지만….
싱가포르 교육청은 "사진만 갖고는, 실제 초등학교 시험에 나온 문제인지 알 수 없다"라고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