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자기보다 스물네 살이나 많은 여성 브리짓 트로뉴와 결혼했다. 수퍼모델 하이디 클룸은 자신보다 열세 살 어린 남자와 3년 넘게 연애 중이다. 열한 살 어린 남편과 사는 미 유명배우 가브리엘 유니온도 ‘잉꼬부부’라 불린다. 모두 나이 차이가 좀 심하게 나는 연상녀 연하남 커플들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사실상 요즘의 이치에 맞는다고, 17일 미국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연상녀·연상남의 선택(Older Women, Younger Men: New Options for Love and Romance)’란 책을 쓴 수전 윈터는 나이가 많은 남성은 여성을 자신의 발 밑에 두려고 하지만, 젊은 남성은 여성을 동등하게 생각해 현대적인 마인드를 가진 여성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혼기(婚期)를 넘겨 나이든 전문직 여성들도 20대 젊은 남성을 많이 찾는다고. 뉴욕에서 미혼 남녀의 데이트 이벤트를 진행하는 42세의 여성 앰버 솔레티는 “20대 남성은 중년의 이혼남과는 달리 딸린 자녀도 없고, 성적(性的)인 문제도 없다”며 “청년들은 경력에 포커스를 맞춰서 성공적인 여성과 결합해 세상을 함께 개척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스피드 데이트 행사에도 젊은 남성을 원하는 전문직 연상녀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실제로 이 신문이 인터뷰한 몇몇 연상녀·연상남 커플은 이런 주장에 동감한다. 남편이 열한 살 아래인 니콜 위프는 “야망이 큰 여성이면 또래 남편과 다투기 쉽다. 하지만 남성이 여자보다 나이가 어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남편이 어리면, 야망 있는 아내를 좀 더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프는 남편의 젊은 에너지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다고.
아홉 살 많은 아내 제니퍼와 사는 앨런 안겔씨는 “결혼 전 사귀었던 또래 여성은 ‘밀당’에 능하고 단지 즐기려고만 했지만, 제니퍼는 원하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관계에 대해 진지하고 함께 뭔가 해보려고 했기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