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정부에서 진보 어용(御用) 지식인이 되겠다”는 최근 자신의 발언과 관련, “저는 진보 어용 지식인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 주세요’ 하는 것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14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전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벌인 강연에서 문 대통령의 편을 들어 주지만 자리는 탐하지 않는 ‘당당한 어용이 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보 어용 지식인으로서 문 대통령에게 ‘자리 주세요’ 그런 것 안한다”며 “개인적으로 아무 것도 안 바라고 아무 것도 안 받을 것이고, 그냥 제가 좋아서 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작가는 대선 직전인 지난 5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대선 이후 범진보 정부의 어용 지식인이 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어떤 시민들은 '나 어용 시민되려 한다'고 하는데, 어용 시민이라는 것은 없다”면서 “시민은 주권자다. 모든 주권자를 대표하고, 모든 주권자를 위해 일하는 대통령을 잘 보면서 나무랄 것은 나무라고, 힘 실어줄 것은 힘 실어주는 시민이 진짜 깨어 있는 시민 아니겠나”라고 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여러분도 시민으로서, 보통 시민의 관점에서 의사표현하면서 힘을 보태시라”며 “18원 후원금, 이런 것 절대 하지 말자. 국회의원 전화번호 알더라도 제발 문자폭탄 보내지 맙시다”라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들이 18원 후원금 보내고, 문자 폭탄 욕설 보내고 그러면 안 된다”며 “정 욕하고 싶으면 인터넷 포털 뉴스 댓글란에 10원짜리, 100원짜리 적지 마시고, 훌륭한 언어로 세게 욕하면 된다”고 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