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10대들의 패션 아이콘이었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NYSE: ANF)가 매물로 나왔다.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베크롬비가 일부 기업들과 인수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아베크롬비는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과 ‘잠재적 논의단계(preliminary discussions)’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아베크롬비는 주당 14.22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9억6900만달러다. 2007년 당시 아베크롬비 시가총액 70억달러와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급감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1년간 아베크롬비 주식이 반토막났다고 전했다.
아베크롬비의 부진은 유통채널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백화점의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전략에 아베크롬비가 입점돼 있는 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판매에 타격을 받았다. 또 H&M, Forever21 등 저렴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대량생산하는 운영 방식이 늘어나면서 실적 압박감이 더 커졌다.
장기간 대표이사(CEO)를 찾지 못한 것도 경영 성과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이크 제프리 대표이사가 2014년 사임한 이후 2년간 적당한 CEO를 찾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크롬비가 올해 초에야 홀리스터 사업부를 이끌던 프랑 호로위츠를 CEO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대표이사의 스캔들도 아베크롬비의 이미지 악화에 일조했다. 2004년 아베크롬비는 차별에 관한 집단소송으로 4000만 달러를 지불한 바 있다. 당시 제프리 CEO는 “뚱뚱한 사람을 위한 옷은 만들지 않는다"는 실언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크롬비가 오는 25일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지만 순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