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 이른바 ‘안아키’ 모임이 논란입니다.

지난 2013년 한의사가 개설한 것으로 알려진 ‘안아키’ 모임은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을 쓰지 않고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자연주의 치료법을 표방해온 커뮤니티였습니다. ‘안아키스트’를 자처한 회원 수만 6만여명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접근법으로 치료하려다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실제 이 커뮤니티에서는 장폐색 소아환자에게 장 청소를 한다며 소금물 900cc를 며칠 먹이는가하면 아이가 기침 증상이 심해 폐렴에 이르렀는데도 내버려두고 아이가 3일간 열 경련을 일으켰는데도 매실과 죽을 먹이고 관장을 시키는 등의 상식밖의 사례들이 올라왔습니다.

아토피를 앓는 아이에게 로션을 바르지 않고 햇볕을 쪼이는 햇볕소독, 열이 나거나 배가 아플 때 약 대신 숯가루나 능소화를 먹이고 홍역·수두 등 필수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등의 치료법이 공유됐습니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방치해 아기의 얼굴에는 상처와 피고름이 가득한 사진들도 퍼졌습니다.

온라인과 SNS를 통해 확산된 안아키 부작용 사례

이에 의학계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사이비 치료법’이라며 우려를 표했고, 네티즌과 시민단체 등이 “아이가 무슨 죄냐”, “아동학대 행위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등 거센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2일 대한한의사협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네이버에 커뮤니티 폐쇄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한의사협회는 “안아키 카페의 내용 중 일부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해당 한의사에서 비윤리적, 불법적인 행위가 이뤄진 부분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내용 중 근거가 있는 경우에도 의료인의 전문적인 관찰과 치료가 없으면 영유아의 건강을 위롭게 할 수 행위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안아키 모임 개설자는 결국 커뮤니티를 폐쇄키로 결정했고 현재 보건복지부는 해당 커뮤니티 개설자에 대한 의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아직 안아키 카페에 대한 처분 및 고발 등을 정한 것은 없다”면서 “최근 안아키 카페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상태라 경과를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