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에 집중하여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 ,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는 미니멀리스트 7인.
직업과 취향이 각기 다른 미니멀리스트 7인의
홀가분한 삶을 즐기는 21가지 비우기 기술을 소개한다.
1 물건, 생각과 함께 비워내기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생각까지 함께 버려지는 건 아니다. 생각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물건을 비울 때마다 계속 수십 번 생각해야 한다. ‘이게 내 삶에 꼭 필요해?’라고. 이렇게 물건을 비울 때마다 생각도 함께 버리는 연습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그 습관이 몸에 조금씩 익으면서 소비습관도 잡힌다. 이 노력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요요를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2 인간관계도 정리하기
인맥을 정리할 때는 ‘내가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인가’로 판단한다. 말 그대로 보고 싶은 사람을 기준으로 고르는 것. 심심해서 만나는 사람은 제외한다. 그리고 항상 남의 흉을 보는 사람은 부정적인 기운이 많은 사람들이라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의 성장(인맥적 성장이 아닌 내면적 성장)에 도움이 되고 즐거운 사람들을 만난다.
집에 물건이 넘쳐나는 이유는 바로 내가 물건을 고를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건을 사고 또 사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옷을 고를 때에는 내 얼굴색과 몸의 장단점을 잘 살려주는 옷을 골라야 한다. 그러면 다른 옷을 계속 탐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내 몸이 아닌 8등신 마네킹이나 홈쇼핑 모델이 입은 옷을 보면서 산다. 그래서 실패하고 후회하는 거다.
먼저 나를 잘 알아야 나에게 맞는 물건을 고를 수 있고 후회가 적어진다. 가격과 적당히 타협해서도 안 된다. 미니멀리스트라고 해서 돈을 아예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삶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은 과감하게 산다. 명품을 구입하는 게 아니다. 나에게 맞는 걸 사는 거다. 그게 곧 명품이다.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는 것조차 비워내야 한다. 그저 현재를 잘 살자. 이것이 불교의 ‘알아차림 명상’이다. 내 생각이 과거와 미래로 괴로워한다면 그 순간을 알아차려서 현재로 돌아오는 연습을 하자.
모노톤 보다는 레드, 그린, 블루 등 비비드한 컬러가 시선을 잡아끈다. 그러나 이런 컬러들이 집 안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면 한눈에도 어수선해 보이고 아무리 정리를 깔끔히 해도 집 안이 정돈돼 보이지 않는다.
깔끔한 미니멀 인테리어를 즐기고 싶다면 색 또한 한계를 둬야 한다. 기본적인 화이트를 바탕으로 이와 잘 어울리는 원목 계열의 가구를 매치하면 한결 아늑하고 안정돼 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컬러를 더 쓰고 싶다면 그린, 브라운 등 자연의 컬러를 더하는 게 팁. 푸른 이파리가 돋보이는 키 큰 화분은 다른 장식 소품 없이도 집을 생기 있게 만들어준다.
식탁, 책상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처럼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가구를 사용하자. 또 이동이 쉬워 방, 거실 등에서 공간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소파도 좋다. 화장대 역시 거울과 분리되는 디자인을 고르면 화장대로도 때로는 책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빈 벽이 왠지 허전해 보인다며 거울, 액자, 시계, 수납장 등으로 채우려고 한다. 하지만 미니멀 인테리어를 즐기기 위해서는 여백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집도 넓어 보이고 눈도 한결 편하다. 액자 대신 초록 식물로 밋밋함을 없애는 것도 좋고, 꼭 집에 액자를 두고 싶다면 바닥에 내려놓고 벽에 자연스럽게 기대어놓는 것도 방법이다.
욕실이 늘 정리가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샴푸, 린스, 비누, 보디 오일 등 다양한 욕실용품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천연 비누 하나면 욕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천연소재로 만들어 민감한 피부도 트러블 걱정이 없으며 헤어부터 얼굴, 몸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니 간편하다.
취미로 그림을 그렸던 그는 그림 그리기 연습도 할 겸 버릴 물건을 일기장에 그림을 그려 인스타그램에 기록하는 ‘1일 1폐 버리기 프로젝트’를 실천했다. 한 번에 많이 비우는 게 속 편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는 하루에 하나씩 천천히 비워내는 게 맞았다. 너무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면 비우기도 지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물건을 비우는 게 아니라 그 과정과 비움으로써 얻어지는 행복이다.
물건을 무분별하게 버리면 필요한 것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또 채우고 싶어진다. 정리할 물건을 고를 때에는 역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서랍 한 칸, 사진, 이메일, 비상약통, 욕실 등 정리하고자 하는 구역과 테마를 한 가지씩 정해서 실행하면 비우기가 한결 편하다.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무조건 버린다.
‘어쩌면 필요할지도 모를 것’ 같은 것도 과감히 정리한다. 필요한 물건이라면 언제든지 적절한 시기에 생기게 된다. 클립, 손톱깎이, 컵, 물병 등 여러 개 있거나 중복된 것들 역시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비운다.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기 어려운 날에는 가장 먼저 마음에 들지 않고 신경 쓰였던 물건부터 버린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한다고 아예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건 아니다. 신발을 하나 산다면 신지 않는 신발 하나를 버린다. 이런 식으로 집에 물건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내보내기를 철저히 지킨다. 이제는 버리기 프로젝트에서 좀 더 나아가 한 달에 한 번 ‘물건을 사지 않는 일주일’을 실천하고 있다. 이때에는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일주일간 요리를 해 먹는다. 일주일간 지출을 하지 않는 경험을 하다 보면 버리는 것보다 현명하게 지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몇몇 사람들은 책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언젠가 내 집에 그럴싸한 서재를 만들어야지’ 하는 부푼 꿈을 안고 대학 전공서적을 비롯한 온갖 ‘있어’ 보이는 책을 모아 거실을 서재화한다. 하지만 책을 자주 꺼내 읽는 것과 그저 책 자체를 끼고 사는 것은 너무도 다르다. 도서관학 제1법칙이 바로 ‘책은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집에 아무렇게나 쌓인 책들이 지식욕인지 과시욕인지, 그것도 아니면 장식용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서관이라는 거대한 서재를 이용해보자. 책을 소장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함이자 집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이때 더 중요한 것은 도서관마다 정해진 최대 대출 권수를 한 번에 다 빌리지 않는 것이다. 빌린 책이 많으면 꼭 해야 할 숙제처럼 쌓여 있다는 부담감에 선뜻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한 번에 1~2권 정도만 대출해서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나에게 맞는 책을 엄선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알맞은 책을 고르는 안목도 생기고 살랑살랑 마실 나가듯 도서관 가는 길도 즐거워진다.
많은 책을 갖고 있자니 집이 좁고, 헐값에 처분하자니 아깝다. 이럴 때는 국민도서관책꽂이 키핑(Keeping) 시스템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내 책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또 책들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기도 한다. 게다가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거나 시간상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왕복 택배비만으로 책을 두 달간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도서관책꽂이(www.bookoob.co.kr)
큰 박스 세 개에 ‘미련 없이 버릴 물건들’, ‘아직 이별할 준비가 안 된 물건들’, 그리고 아직 뜯지 않은 화장품과 같이 ‘앞으로 쓸 수 있는 물건들’ 세 가지로 나눠 물건을 정리한다. 미련 없이 버릴 물건들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거나 중고장터를 통해 처분하고 나머지는 버린다.
그리고 아직 이별할 준비가 안 된 물건들은 한 곳에 두고 내가 이 물건들이 없어도 괜찮은지를 확인하는 유예 기간을 준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쓸모 있는 물건들은 종류별로 박스에 나눠 차곡차곡 정리한 뒤 창고에 넣은 다음 어떤 물건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 쉽도록 메모해둔다. 이렇게 물건에 따라 각기 나눠 정리하면 한결 비우기 쉽고 후회도 적다.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착한 책 순환 서비스. 다 읽은 도서를 다시 예스24로 보내면 정가의 최고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우선 예스24 홈페이지(
)에서 바이백이 가능한 도서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
YES24 앱을 이용하면 바코드 스캔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바이백이 가능한 책이라고 확인이 되면 택배로 예스24에 책을 보내고 검수를 통해 다음 날 바로 정산이 된다. 현금으로 사용 가능한 예치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YES24 포인트로 환급 받을 시 20% 추가 적립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적립된 금액으로 책, 음반, 기프트 등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장 볼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라면 식재료를 냉장고에 가득 쌓아두게 된다. 하지만 매번 썩어서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조금씩 먹을 만큼 구입하는 것. 홈쇼핑 작가 김우빈 씨는 잠들기 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배달해주는 온라인 식재료 몰 마켓컬리(
)를 자주 이용한다. 엄선된 유기농 채소부터 1~2인 가구를 위해 소포장된 상품들, 반찬, 베이커리 등 다양한 식재료가 있어 필요와 취향에 맞게 장을 볼 수 있다.
쇼핑호스트는 물건을 팔 때 ‘필요’가 아닌 갖고 싶은 ‘욕망’을 자극한다. ‘이 물건이 이래서 필요하다’라기보다 ‘오늘 이만큼 싸게 판다’라는 것을 더 강조하는 것. ‘오늘이 최적기 쇼핑 찬스다’, ‘오늘 이걸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와 같이 니즈가 아닌 원트를 구하는 멘트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절대 마지막 기회는 없다. 홈쇼핑에서 늘 하는 말이 ‘오늘 마지막 할인 찬스’, ‘오늘 최대 구성’이다. 예를 들어 그릇 몇 개를 더 주고 마지막 기회라고 방송하면 내일은 다른 물건을 주고 또 마지막 세일 찬스라고 말한다.
많은 미니멀리스트들이 물건들을 정리할 수납장 자체를 비워야 물건이 늘어나지 않고 집이 깔끔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니멀리스트도 등급이 있기 때문에 초보 단계라면 자신의 물건을 정리할 수납장은 꼭 필요하다. 집에서 매일 입는 옷, 자주 드는 가방, 손 닦은 수건 등 이렇게 자주 쓰는 물건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집이 금세 어질러지는 거다. 홈 시스템 가구는 이런 자잘한 물건까지도 말끔하게 수납해줘 집 안을 항상 깔끔하게 유지시켜준다.
가방 3개, 책 20권, 연필 5개 등 자신에게 맞는 물건을 수를 정해놓고 그 수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삶을 미니멀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만약 나에게 더 잘 어울리고 편안한 가방을 하나 구입했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가방 3개 중 하나를 버려 내가 정한 물건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위해 고수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나왔다면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마음의 자세도 필요하다.
계절마다 상의 4벌, 하의 4벌로 옷의 수를 정해놓는다. 상의 4벌과 하의 4벌을 조합하면 다른 스타일링이 16가지 나온다. 한 달이 30일이니까 한 달에 똑같은 옷은 두 번 정도 입는 셈이다. 상의와 하의 4벌씩은 자신이 진짜 좋아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며 어디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옷으로 선택한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은 날에는 무얼 해도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옷만 갖춰놓으면 쓸데없이 어떤 걸 입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항상 기분이 좋다.
박미현, 조선앤북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자인 저자가 만난 미니멀리스트는 맞춤옷을 입은 듯 직업과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비우는 삶을 통해 미니멀 라이프의 놀라운 힘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닌 10인 10색의 미니멀 라이프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