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방송이 꿀잼이어서 잠을 못 잤다."
제 19대 대선이 2017년 5월 9일에 치러짐에 따라, 지상파 3사 및 종합편성채널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오후 8시 전후로 개표방송을 시작해 개표가 완료된 10일 새벽까지 이어갔다.
국민들이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늦은 시간까지 개표 방송을 지켜본 만큼, 각 방송사는 '자존심'을 걸고 특색있는 개표 방송 기획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었다.
특히 '약빤(?) 개표 방송'이라는 별명을 얻은 SBS 선거 개표 방송 '2017 국민의 선택'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미국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SBS 개표 방송 '권좌를 찾아서' 코너에서는 각 후보들의 얼굴을 제주 지역의 특산물인 '말'에 탄 기사의 몸에 합성해 '고퀄' 그래픽을 완성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의 말을, 2위 안철수 후보보다 앞에 배치함으로써 한 눈에 보기 쉽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또한 미국에서 유행하는 춤 동작 'DAB(댑)'을 따라한 후보들의 영상이 일명 '댑통령'이라고 불리며 크게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안철수가 유일하게 1등한 것'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팔 안쪽에 얼굴을 묻고 재채기 하는 동작을 춤으로 만든 댑 댄스에 안 후보의 팔 각도가 최적화됐다는 평이다.
KBS 1TV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은 보다 '친근함'에 주안점을 뒀다. 국민 MC 송해가 사전투표 결과 발표와 개표 상황 발표 그래픽 화면으로 출연해 전세대가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아름다운 선거'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B1A4의 산들, 신우가 출연해 처음으로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대학생 새내기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상큼함을 더했다.
MBC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은 스피드와 탄탄한 구성력에서 힘을 발휘했다. '스페셜M' 코너를 통해 방송사 중 가장 빠르게 "유력" "확실" "당선 확정" 등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정문 앞으로 걸어나오는 후보들의 모습, 청와대 집무실에 자신의 명패를 내려놓는 후보의 모습 등을 구현한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8시 9분 임기를 시작한 데 이어,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리는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