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없이 주름 펴기에 혈안이다. 보톡스 시술은 이젠 성형 축에도 못 낀다. 자연스럽게 주름진 얼굴로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여배우를 찾기 힘들다. 터질 듯 팽팽한 피부가 꼭 아름다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때 남자 바지에도 '보톡스 열풍'이 불어닥쳤다. 1980~90년대 허리춤에 주름을 두세 개씩 잡은 바지가 인기를 끌다가, 언제부터인지 보톡스라도 맞은 듯 주름이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국 멋쟁이 남성들이 주름 잡힌 바지를 다시 입기 시작했다.

바지에 주름이 없으면 서 있을 때 선이 날렵하게 살아난다. 하지만 앉을 때 불편하다. 바지통이 좁거나 꽉 끼는 바지는 찢어지거나 뜯어지기도 한다. 허리에 주름을 잡으면 자연스럽고 우아한 바지 라인이 생긴다. 오래 앉아 있어도 편안하고, 찢어질 염려도 없다.

주름 바지는 펑퍼짐해 보인다는 단점도 있다. 몸에 잘 맞는 것을 골라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 특히 키가 작은 체형이라면 양쪽 허리에 주름이 한 개씩만 있는 바지부터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상의도 몸에 꼭 맞는 것을 입고 셔츠를 허리 안으로 집어넣어야 둔하거나 뚱뚱해 보이지 않는다.

주름 바지는 캐주얼보다는 조금 격식을 갖춘 의상에 더 잘 어울린다. 어두운 색 바지는 주름이 잡혔더라도 덜 퍼져 보이는 반면, 밝은 색 바지는 우아한 라인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주름 방향도 중요하다. 주름이 중앙을 향하는 영국식은 클래식한 느낌이 난다. 주름이 바깥쪽을 향하는 이탈리아식은 날렵해 보인다. 자신의 몸매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