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1위 기록, 출구조사서도 승리
2위 홍준표, 3위 안철수, 승복 의사 밝혀
20~50대 지지, 부산, 울산, 호남서도 선전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오전 12시 10분 현재 개표가 41.27%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가 39.49%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26.50% 득표율로 2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1.20%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6.45%, 5.77%다.
문 후보는 오후 8시 대선 투표가 끝난 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의 출구 조사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출구조사에서는 문 후보 41.4%, 홍 후보 23.3%, 안 후보 21.8%, 유 후보 7.1%, 심 후보 5.9%의 득표율 결과가 나왔다.
문 후보는 20~50대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유권자들은 문 후보에게 47.6%, 홍 후보에게 8.2%의 표를 줬다. 30대 유권자들도 문 후보에게 56.9%, 홍 후보에게 8.6%의 지지를 나타냈다. 40대 유권자들도 문 후보에게 52.4%, 홍 후보에게 11.5%, 50대 유권자들도 문 후보에게 36.9%, 홍 후보에게 26.8%의 지지를 보냈다. 반면 60~70대 유권자들은 홍 후보를 선택했다. 60대에서는 홍 후보 45.8%·문 후보 24.5%, 70대는 홍 후보 50.9%·문 후보 22.3%를 지지해 홍 후보가 크게 이기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 결집 현상이 나타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거 막바지 홍 후보를 향한 보수 결집 현상을 본 진보층이 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반면 보수층 결집은 생각 보다 거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보수층이 많은 지역에서도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는 부산과 울산에서 홍 후보를 제쳤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38.3%을 얻어 31.8%를 얻은 홍 후보를 앞섰고, 울산에서도 37.1%를 얻어 25.5%를 얻은 홍 후보를 이겼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구·경북에서 80.5%, 부산·울산·경남에서 6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보수층이 홍 후보에게 몰표를 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충북 출구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38.9∼40.2%의 지지도를 보여 홍 후보를 14∼16.5%포인트 앞질렀다.
다만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 출구조사에서 각각 44.3%, 51.6%의 득표율을 보여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TK 지역이 박 전 대통령에게 80% 이상의 표를 몰아줬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보수층의 표가 홍 후보, 안 후보, 유 후보로 분산된 탓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10분 현재 영남지역 개표율이 60%를 넘긴 가운데 홍 후보는 대구(47.28%)와 경북(52.88%)에서 문 후보는 부산(37.69%)과 울산(36.28%)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홍 후보(39.58%)가 문 후보(35.58%)를 앞서고 있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도 안 후보를 크게 이겼다. 광주·전남·전북 출구조사에서 문 후보는 60%를 넘나드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당 개표 상황실을 방문해 “아직 출구 조사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면서도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간절함,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 내기 위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들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선거 기간 동안 강조했듯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다”라며 “제 뒤에 우리 당과 여러분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 3기 민주 정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며 “지금까지 함께한 것처럼 제 3기 민주 정부 성공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계속을 위해, 우리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과제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해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수락 연설과 함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문 후보의 대선 승리가 유력해지자 경쟁 후보들도 승복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홍 후보는 당사를 찾아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선거결과는 수용한다"며 "한국당을 복원하는데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또한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는 최종 투표율이 77.2%를 기록했다. 18대 대선(75.8%)보다 투표율이 상승했지만 예상치인 80%에는 못 미쳤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지난 1987년 이후 실시된 7번의 선거 중에서는 4번째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82%로 가장 높았고, 세종도 80.7%로 80%를 웃돌았다. 제주가 72.3%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