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캄보디아의 젊은 여성들은 생계를 위해 모유를 판매했다. 최대 수입국은 미국. 그런데 지난 3월 캄보디아 정부가 모유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자 이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소식을 영국 BBC가 전했다.
최근 2년 동안 수십 명의 캄보디아 여성들은 암브로시아 랩스(Ambrosia Labs) 라는 회사에 자신들의 모유를 팔았다. 암브로시아 랩스는 캄보디아 여성들에게 모유를 사서 외국에 되파는 회사로, 주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미국 여성들이 이 회사에서 모유를 사 간다. 그런데 지난 3월 28일 캄보디아 정부는 모유 수출을 금지했다.
유니세프는 캄보디아의 가난한 여성들이 착취당하고 있으므로 모유 판매를 금지시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암브로시아 랩스는 1온스(28mL)당 50센트(한화 500원)에 모유를 사모았다. 용량 별로 가격을 정해놓고 구매하면서 엄마들에게 모유를 더 많이 팔도록 부추긴다고 유니세프 측은 전했다. 여성들이 모유를 더 많이 팔수록 캄보디아 아이들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못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암브로시아 랩스는 오히려 자신들이 가난한 여성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이가 생후 6개월 이상이 된 여성들로부터 하루 최대 두 번만 사들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모유를 판매하는 여성들은 하루 평균 12달러(약 1만3000원)을 버는데, 모유값 덕분에 엄마들은 따로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다면서, 모유 판매가 금지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모유 수유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인류학자 살롯 페어클로스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어떠한 선택을 하든 자율로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들 모두 만족한다면 그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
한편, 캄보디아 정부는 모유 판매 금지 논란에 대해 “우리가 가난한 것은 맞지만, 모유를 팔아야만 할 정도는 않다”라고 짧게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