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인도 수도 뉴델리 도심에서 버스에 탄 여대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범인들에게 사형이 확정됐다.
6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2012년 12월 여대생 죠티 싱(당시 23세)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파완 굽타 등 4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2심 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재판부는 굽타 등의 잔혹한 범행으로 싱의 가족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또 “사회의 양심을 뒤흔든 야만적인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싱은 2012년 12월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가 버스 기사를 포함한 6명의 남성에게 집단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같이 탔던 싱의 남자친구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성폭행 이후 철봉으로 몸을 훼손당하고 버스 밖에 버려졌던 싱은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3일 뒤 숨졌다.
가해자 6명은 범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체포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수감 중 구치소 독방에서 자살했다. 다른 1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로 3년만 복역하고 2015년 말 석방됐다.
굽타 등 나머지 4명은 1·2심 모두 사형이 선고됐지만 재판과정에서 방어권이 무시됐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 사건은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대담한 데다 수도 한가운데에서 벌어져 인도뿐 아니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인도 정부가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일선 경찰서에 성폭력 담당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법원에도 성범죄 신속 재판부가 설치됐다.
피해자인 싱의 이름은 당초 알려지지 않았다. ‘두려움이 없다’는 뜻의 ‘니르바야’로 불렸으나 싱의 부모가 숨진 딸이 제 이름으로 불리길 바란다며 언론에 직접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