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바른정당 탈당 선언을 한 13명 중 한 명인 황영철 의원이 하루 만에 탈당 결정을 번복하고 당에 잔류하기로 했다. 황 의원의 잔류로 바른정당은 현재 20석으로 일단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는 유지하게 됐다.
황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발표했던 바른정당 탈당 입장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발표 직후 참으로 많은 고민과 고뇌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준 국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과 실망의 메시지를 받았다. 그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정치인으로 길을 걸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그것이 제가 다시 입장을 번복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황 의원은 "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 여망이 있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 어려움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큰 정치 틀 속에서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잘 지켜내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시대적 요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부족한 판단으로 혼선과 실망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면서 "어떤 비난도 달게 받으면서 현실이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개혁 보수 가치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또 "이 시간 이후부터 정말 외롭고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의 마지막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고,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중단없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전날 바른정당 동료의원 12명과 함께 집단 탈당을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 복당과 홍준표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