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비(非)유승민계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하면서, 탈당 의원 중 한 명인 장제원 의원의 최근 유승민 후보 지지 유세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사흘 전 부산 서면에서 유 후보 지지 연설을 하는 장면이다.

이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유승민 유세 현장 불 뿜는 장제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부산일보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지난달 29일 부산 서면에 있는 젊음의 거리에서 장 의원이 유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다.

영상이 화제인 것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매우 강하고 마치 신들린 듯 온 몸과 팔을 흔들며 격정적으로 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처럼 격정적인 지지 유세를 하고 사흘 만에 유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탈당했다.

장 의원은 이 영상에서 “정치인의 유세에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모인 것은 처음 본다”며 “젊음의 힘으로 유승민을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입을 뗀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유 후보는 대한민국을 안보위기·경제위기·공동체위기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적임자가 유 후보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수구 보수세력에게 다시 기회를 주느냐, 개혁적인 혁신 보수세력에게 여러분이 보수의 적통을 주느냐의 선거”라며 “더 반성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보수에게 적통을 줄지, 개혁보수세력인 바른정당에게 적통을 줄지 선택해달라”고 호소한다.

‘기득권 수구세력’과의 싸움을 위해서라도 바른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장 의원은 호소한다. 장 의원은 “(유 후보가) 완패·참패할 경우 기득권 수구세력과 싸우겠다는 세력이 없어진다”며 “생존할 수 있는 지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유승민을 찍으면 유승민이 된다”며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시면 대한민국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돈 없고 빽 없어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공정한 나라가 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실적인 벽이 너무 높아 현실과 타협하고 양보한 것”이라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소수의 힘으로 (현실 정치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며 “정치는 표로 먹고사는데 보수가 자유한국당으로 결집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타협했다. 자괴감을 느끼면서 죄송하고 면목도 없다”고 했다.

2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유승민 의원 지지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