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8에 탑재된 음성인식 시스템 ‘빅스비(Bixby)’가 이 분야 선발주자인 애플 아이폰의 ‘시리(Siri)’에 대한 재치있는 견제로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갤럭시 S8 시리즈 이용자들에 따르면, 빅스비는 “랩 해줘”라는 음성 명령에 다양한 버전의 랩을 들려주는데 이 중에는 시리를 겨냥한 가사의 랩도 있다.
해당 랩의 가사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 리듬 위의 빅스비 /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말을 하면 알겠지 / 다시 한 번 말해줘요 빅스비 / 내가 랩을 할 테니까 노래를 불러줘요 / 가슴 깊이 새겨둬요 빅스비 /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대도 상관없어 / 다시 한 번 말해줘요 빅스비'다. 언뜻 보면 특별한 내용이 안 보이지만, 각 문장의 맨 앞글자를 세로를 읽으면 “시리보다 내가 낫다”가 읽힌다. 가로가 아닌 세로로 읽었을 때 숨은 뜻을 드러난다는 이른바 '세로 드립'이다.
또 빅스비한테 삼성전자에 대해 물으면 '끝없이 발전만을 생각하는 멋진 회사'라고 답하지만, 애플에 대해 물으면 '사용해보지 않았다. 나는 갤럭시가 편하다'고 답한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요소들을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선발주자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내기 위해 삼성전자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장난'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