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30일 서울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교도소에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고 들었다"며 "(검찰이) 구속 집행 정지를 하고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검찰이 문재인 후보 눈치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검찰보고 '박근혜 병원 보내라' 한번 (말) 해달라"고 했다. 또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도 지난 28일 상주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음식을 거의 못 드시는 준(準)단식 상태로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며 "검찰에 경고하는데 만약에 박 전 대통령 신변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이나 법무부, 교정 당국에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채명성 변호사는 본지와 두 차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단식을 한다는 둥 하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박 전 대통령은 식사도 잘하시고 나름 운동도 하면서 (구치소 생활) 적응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채 변호사는 또 "건강 상태도 양호한 수준에 가깝다"고 했다.
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유영하(55) 변호사와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접견하는 사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 준비를 위해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를 접견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람들과는 면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본지에 "박 전 대통령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교정 당국 관계자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의 한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몸이 쑤신다' '음식을 들기가 힘들다'며 불편을 호소한 걸로 안다"면서도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