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영웅인 지네딘 지단(45· 사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프랑스 극우 대선 후보인 르펜 반대 연대에 동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이 반(反)르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단은 이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프로축구 1부리그) 발렌시아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후보인 마린 르펜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나는 FN의 모든 이념과 거리가 멀다"며 "우리는 극우 후보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빈민가의 알제리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지단은 '반이민' 정책을 강조하는 FN에 반대해왔다. 2002년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했던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은 아랍계와 흑인 선수가 섞인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대해 "외국 선수들을 데려와 놓고 프랑스팀이라 부르는 것은 억지"라고 말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 선수였다.
지단의 이날 발언에 대해 르펜은 "축구에 대한 지단의 조언은 괜찮지만 정치는 아니다"며 "금융 자산이 많은 지단은 재산을 보전하기 위해 (대선 경쟁자인 중도파) 마크롱이 당선되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고 비꼬았다. 르펜과 마크롱은 오는 7일 대선 결선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