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때문에 치료견의 도움을 받던 미군 커플이 치료견을 나무에 묶어놓고 총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5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페이엣빌에 사는 마리나 롤린스(23)는 군대에서 복무 중이던 지난 2015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해 치료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하지만 그녀는 병을 치료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준 치료견에게 잔혹한 행위로 보답했다. 그녀는 지난 1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제대한 상태였다.

군인 커플 마리나 롤린스(23·왼쪽)와 야렌 헝(25·오른쪽)

지난 16일 밤, 그녀는 군인 남자친구 야렌 헝(25)과 함께 숲에 있는 나무에 강아지를 묶은 뒤 총을 쐈다. 그리고 그들은 강아지의 사체를 한동안 질질 끌고 다닌 뒤,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들은 “나도 한 번만 쏘게 해줘”, “넌 정말 좋은 강아지였다”라며 즐거워했다.

그들은 강아지를 죽인 뒤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렸다

앞서 마리나는 ‘강아지를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든다. 새 집을 찾아 주고 싶다’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그녀는 ‘강아지와의 마지막 날을 멋지게 보냈다. 강아지는 이제 새 집에서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그들의 휴대폰에서 사건에 관련된 다수의 영상과 메시지를 발견했고, 동물 보호소는 죽은 강아지가 2015년 입양됐던 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아지는 마리나의 남편이 마리나를 위해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와 야렌은 각각 1만달러(약 1130만원), 5,000달러(약 564만원)의 보석금을 책정 받았지만, 그들의 금액이 죄질보다 낮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따라 검찰은 그들의 보석금을 2만5,000달러(약 2820만원)로 올렸다.

한편 26일 미 폭스 뉴스에 따르면, 마리나의 남편은 지난 12월부터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이며 그녀는 남편이 한국에 있는 사이에 남자친구 야렌을 만났다. 그녀의 남편은 “한국에 올 때 강아지를 같이 데려오려 했지만 마리나가 슬퍼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