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에너지 드링크가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음료 협회는 에너지 드링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에너지 드링크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어 논란이 되는지에 대해 미 CNN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 에너지 드링크 속 어떤 재료들이 어떻게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 걸까?
대부분의 에너지 드링크에는 다량의 카페인과 설탕, 비타민, 아미노산 그리고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L-카르니틴이라는 성분이 들어간다. 맥거번 의대의 심장병 전문의 존 히긴스 박사는 에너지 드링크에 들어 있는 이 성분들의 양이 일반 식품에 들어있는 것보다 훨씬 많고, 카페인과 결합하면서 그 효과는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히긴스 박사는 18세 이하, 임산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 평소에 카페인을 잘 안 마시던 사람, 특정 약을 먹는 사람 등은 특히 에너지 드링크를 주의해서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2011년 미국 음료 협회 관계자는 지난 25년 동안 전세계의 많은 사람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고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 측은 에너지 드링크는 미국 식품부에서 안전하다는 확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음료 용기 겉면에 카페인을 포함한 모든 성분 표기를 한다고 밝혔다.
◆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몸이 어떤 반응을 할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한다. 과도하게 빨리 뛰는 심장은 건강에 이상을 줄 수 있다. 히긴스 박사는 이 같은 반응이 카페인이 다른 성분과 결합하면서 나타나는 효과라고 했다. 히긴스 박사는 에너지 드링크의 위험성을 설명하기 위해 한 청년의 사고를 예로 들었다. 28세의 건강한 청년은 에너지 드링크 8캔을 연거푸 마신 뒤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 병원 검사 결과 청년의 심장 동맥이 꽉 막혀 있었는데, 담당 의사는 카페인과 타우린 성분 외에는 청년의 심장을 멎게 할 요인이 없다고 봤다. 미국 심장 학회는 에너지 드링크 32온스(약 907㎖)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다른 음료보다 심장 활동과 혈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드링크는 다른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국제 보건 학술지에서 발간한 2015년 보고서는 에너지 드링크가 불안감, 불면증, 위 자극, 근육 뒤틀림과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 그럼 에너지 드링크를 얼마나 마셔야 할까?
미국 심장학회는 미국 질병 통제 센터를 인용해 12~18살 청소년들은 하루에 1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100㎎ 이상을 섭취할 경우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른들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 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