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에 사는 한 남성에겐 12년 전 결혼한 아내가 있다. 그런데 몇 년 전 아내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 아내의 여자친구는 곧 남편의 여자친구가 되어 세 사람이 한 지붕아래 함께 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세 연인의 ‘쿨한 동거’에 대해 보도했다.
12년 전, 버지니아 헌병대에 근무하던 크리스티나(31)와 베노(37)는 처음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고 5년 동안 세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양성애자였던 크리스티나는 결혼생활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남편 베노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공통의 여자친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베노는 이 충격적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몇 달 뒤 크리스티나는 동물가게 직원 시에라(21)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크리스티나는 시에라에게 남편 베노를 소개해줬고, 이 둘도 머지않아 사랑에 빠졌다. 시에라는 부부 사이에 자신이 끼어들어도 되는지 걱정했지만, 부부와 함께 만나며 점차 생각이 변했다. 이들 부부가 자신을 진심으로 원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
몇 년 째 동거중인 세 연인. 이들은 매일 아침 한 침대에서 눈을 뜨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일상을 함께 한다. 그들은 “모두가 상상하는 ‘그것’은 우리에겐 일상일 뿐”이라며 “매일 밤 여섯 개의 손이 왔다 갔다 하느라 정신없긴 하지만 바쁜 게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부부는 법률보조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시에라는 세 아이의 양육을 맡고 있다. 세 사람의 관계를 잘 이해한 아이들은 시에라를 ‘엄마’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친구들은 엄마가 두 명이란 사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 집엔 엄마가 두 명, 아빠가 한 명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재 부부는 시에라에게 공평한 양육권을 주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티나와 베노가 이혼을 한 뒤 둘 중 한 사람이 시에라와 혼인하면 시에라도 세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얻게 된다. 네바다 주는 2014년부터 동성 결혼도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와 결혼하던 상관이 없다. 서류상으로만 달라질 뿐, 우리 셋 사이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