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주민을 위해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을 통행이 많은 지하철역 부근과 교통섬 등 모두 54곳에 설치했다. 높이 3m, 최대 폭 5m인 대형 그늘막은 성인 20여명 정도가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다.
서초구는 그늘막이 차량과 보행자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광고도 붙일 수 없도록 기둥을 최대한 얇게 디자인했다. ‘서리풀’은 서초(瑞草)의 순 우리말 이름이다.
서초구는 태풍 등 강풍이 불 때 그늘막이 파손돼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洞) 단위로 관리자를 지정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2011년에 4일에 불과하던 폭염특보가 2016년 41일로 크게 늘어 일사병 위험이 높아졌다”며 “노인·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잠시라도 햇빛을 피할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설치했다”고 했다.
서초구는 여름이 오기 전까지 그늘막 20여 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