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모피 브랜드 까레스 도릴락(Caresse d’Orylag)이 아이들을 위한 모피 인형을 제작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잠자는 강아지 인형 (The Sleeping Dog)

까레스 도릴락이 선보인 문제의 인형 ‘잠자는 강아지(The Sleeping Dog)’는 길이가 약 30cm이며 흰색·갈색·검은색 등의 최고급 ‘오릴락(Orylag)’ 토끼털로 만들어졌다. 오릴락은 프랑스 꼬냑 지방에만 사는 독특한 토끼 종으로 생후 20주가 되면 고기와 모피 생산을 위해 도축된다. 까레스 도릴락은 오릴락 솜털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까레스 도릴락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촉감’ ‘최고급 오릴락 털로 만든 럭서리한 인형’ ‘최고의 선물’ 등의 문구로 강아지 인형을 홍보하자 동물 보호 단체가 문제를 제기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관계자는 “동물 학대가 지나치다”며 격분했다. 그는 “이 인형을 만드는데 사용된 토끼는 좁은 우리에서 신선한 공기도 햇빛도 받지 못한 채 자라다가 도축됐다”며 “만약 당신의 아이에게 강아지 인형 제작 과정의 진실을 말할 수 없다면 절대 이 인형을 선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까레스 도릴락 측은 “우리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의 동물복지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잠자는 강아지 인형’은 영국 런던의 고급 백화점 헤롯(Harrods)에서 무려 1400파운드(약 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헤롯은 영국 왕실에 제품을 납품하는 명품관으로 입점 브랜드를 엄격히 통제해 세계적인 명품만을 취급하기로 유명하다. 까레스 도릴락은 지난 2016년부터 헤롯에 입점해 오릴락 솜털을 사용한 담요, 장갑, 목도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