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캠프 측 유세 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에 조의를 표하면서 올린 글에 틀린 국어 표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대구로 가는 길에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우리 유세차량과 추돌한 오토바이 운전자께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고인과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위로를 드린다”며 “단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제가 먼저 챙기고 주변에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가 올린 글 중 “운명을 달리하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운명(殞命)은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다’라는 뜻으로 ‘~께서 운명하셨다’와 같이 쓰인다.
또 누군가가 숨을 거뒀음을 정중하게 나타내는 표현으로 ‘유명(幽明)을 달리하다’라는 말을 쓸 수 있다. 여기서 ‘유명’은 ‘이승과 저승’을 의미하므로 이 말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다’가 돼 죽음의 완곡한 표현이 된다.
문 후보는 두 가지 표현을 혼동해 “운명을 달리하다”라는 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계 관계자는 “문 후보가 경황이 없는 와중에 실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