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현존 최강의 비핵폭탄이라고 평가되는 ‘GBU-43/B MOAB’으로 아프가니스탄 동쪽 지역을 폭격했다고 CNN이 13일 (현지 시간) 보도했다.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GBU-43/B MOAB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폭탄은 현존하는 비핵폭탄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미 국방성은 이라크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이 폭탄을 연구 개발했다. 하지만 실제 폭격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폭탄은 땅 위에서 터지지만, 위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파괴력이 지하에까지 미친다. 이 폭탄으로 미군들은 큰 희생 없이 효과적으로 IS 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번에 폭격한 아프가니스탄 동쪽 지역은 민간인이 거의 살지 않지만 미군 여섯 명이 작전을 수행하다 전사한 바 있는 곳이다. IS는 이곳에 복잡한 지하 동굴을 만들고 주둔하면서 미군과 아프가니스탄 군대에 타격을 가해왔다. 미국은 IS의 전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동시에 IS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GBU-43/B MOAB 폭탄을 사용하기로 했다.

폭격한 아프가니스탄 지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탄 사용을 승인했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모든 권한은 미 국방성에 있고 그러므로 미 국방성이 훌륭히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 역시 트럼프가 이 폭탄 투여를 승인한 사실에 대해 말하길 거부하며 자신들은 폭탄을 투여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들은 군사 작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 백악관 언론 담당 비서는 폭격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IS 대원들이 활동하는 동굴에 폭탄을 떨어트렸다고 말했지만, 트럼프가 이 폭탄 발사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했다. 또한, 폭탄에 관한 모든 질문은 받지 않았으며 앞으로 이 폭탄이 계속 사용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