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야외 운동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계절인 봄. 조깅은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풍경도 좋고 안전한, 좋은 조깅 코스를 소개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잠수교를 추천한다. 반포대교 아래에 있는 잠수교는 한강과 가깝게 달릴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아치 모형으로 만들어진 다리 덕분에 평지뿐 아니라 경사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아침 일찍 달리는 것도 좋지만 저녁에 달리는 것이 훨씬 분위기 있다.
한강 남단에 떠 있는 세빛섬은 LED 조명이 근사하고, 저녁 시간에 볼 수 있는 무지개 분수쇼가 일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남단에서 바라보는 남산타워 풍경도 아름답다. 보행자를 위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분리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인근 주민들이 좋아하는 강남의 대표적인 러닝 코스. 하천, 깔끔한 도로, 오래된 나무 등 달리기에 쾌적한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곳은 시간에 상관없이 사람이 많이 붐비는 편이라서 한밤중 늦은 시간이라도 무섭지 않다. 조명도 밝은 데다 젊은 여성들도 많아 밝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양재천은 서초구 방면과 강남구 방면으로 갈라진다. 서초구 방면은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고, 강남구 방면은 공연장과 물놀이장 등의 시설물이 있어서 가족 단위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
잠실에 위치한 석촌호수에는 안전한 조깅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탄성매트로 만들어져서 달릴 때 발목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덜하고, 넘어져도 큰 부상은 피할 수 있다.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라 크고 작은 안전사고는 사전에 예방된다. 조깅 코스는 2.5㎞로 조성되었는데, 100m 간격으로 트랙이 표시되어 있어서 거리 감각이 없는 초보자도 본인의 운동량을 체크하면서 달릴 수 있다.
이곳의 매력은 호수를 둘러싼 풍경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20m마다 하나씩 있는 가로등이 트랙을 밝히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가까이 있는 롯데월드에 켜진 조명을 바라보는 재미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초보 단계를 지나 상급자가 되면, 강보다는 산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강변에는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는 사람이 많아서 불편한 데다 평지를 달리는 것이 밋밋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남산순환로는 조깅 코스 바닥이 우레탄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비탈길을 뛰어도 미끄럽지 않고 쾌적한 상태에서 달릴 수 있는 인기 조깅 코스다.
국제 육상경기 트랙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복합탄성공법으로 조성된 바닥이 달리는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된 나무들이 선사하는 시원한 그늘과 바람,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눈앞에 펼쳐지는 서울 전경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다.
딱딱한 아스팔트나 흙길을 달리면 발목에 무리가 가기 쉽다. 우레탄으로 포장된 도로는 푹신푹신해서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고 미끄럼 방지 효과도 있다. 여의도공원은 러너와 라이더를 위한 최고의 조건을 전체적으로 갖춘 곳이다. 보행로를 따라 2.5㎞에 달하는 조깅 코스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공원 내에 있는 연못과 나무들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고, 밤에는 여의도 고층빌딩들의 조명이 근사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한 서울숲은 잘 조성된 대표적인 서울의 공원이다.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총 5개 테마 공원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주제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볼거리가 풍성하다.
서울숲 조깅 코스는 A코스와 B코스로 지루하지 않게 나뉘어 있고 한강으로 이어진다. 흙길과 아스팔트길이 나란히 조성되어 있어 더욱 쾌적하며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재활용해 조성한 대규모 환경생태공원.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의 5개 테마 공원으로 조성되어 각각의 매력을 품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하늘공원까지 올라가는 길은 산책로와 계단으로 나뉘어 있는데, 산책로를 따라 달리면 훌륭한 조깅 코스가 된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데다가 계절별로 색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어서 조깅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서울 시민들의 오래된 코스. 조깅족뿐 아니라 자전거족들도 많이 찾는 인기 스폿이다. 지하철 여의나루역 3번 출구에 위치한 여의도 한강공원 안내센터 건물 안에는 샤워시설이 구비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흙길로 만들어져 있어서 옛날 학교 운동장이나 시골길을 달리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조깅을 위한 길이 조성된 것은 아니지만 뛰는 데는 무리가 없다.
인공호수와 현대적인 조형물, 자연학습장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서 지루하지 않게 달릴 수 있다. 남산공원,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더블 코스에 도전하고 싶은 날 들르면 좋다.
국내 최초로 바닷물을 이용해 조성된 해수공원인 인천 송도센트럴공원에는 5개 이상의 조깅 코스가 형성되어 있다. 테라스 정원, 정형식 정원 등 각각 다른 분위기의 코스로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호수를 따라 달리는 거리가 3.5㎞ 정도 조성되어 있다. 공원 내부 조명이 세련되고 아름다워서 야간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길을 밝혀 ‘어반레비’라고 불리는 수변 데크는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호수 수면 위에서 빛나는 원형 조명은 동화 속 한 장면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호수 주변만 돌아도 2.5㎞를 뛸 수 있을 만큼 꽤 규모가 있는 곳이다. 원래 숲이 있던 자리를 최대한 살린 채 흙길과 우레탄 두 가지의 길로 만들어서 입맛대로 골라 달릴 수 있다. 번지점프대와 100m 이상 솟아오르는 분수대, 갈대밭 등 재미있는 볼거리를 갖추어 항상 새로운 풍경 속에서 달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조깅은 추운 겨울 실내생활로 저하된 체력을 키울 수 있고 체중 조절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달리기나 마라톤보다는 가볍고 걷기보다는 무거운 조깅을 할 땐 요령이 필요하다. 빠르게 걷는 속도, 혹은 가볍게 달리는 운동의 형태인 조깅은 보통 20~4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본격적으로 조깅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조깅을 할 때 사용되는 하체 근육과 관절은 스트레칭이 필수적이다. 조깅 전에 5~10분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조깅이 끝난 후에도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꼭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매일 같은 코스를 달리면 지루할 수 있다. 좋아하는 몇 개의 코스를 골라 돌아가면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컨디션이나 기분, 스케줄에 맞게 선택해서 달리면 된다. 좋은 조깅 코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왕이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너무 멀면 운동을 자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조깅용 운동화를 따로 살 필요는 없지만 가볍고 바닥이 두꺼운 것이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하다. 내가 주로 가는 코스의 노면 상태에 따라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흙길이거나 평평하지 않은 길을 달린다면 착지할 때 충격이 많아지지 않도록 밑창이 두꺼운 전문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에는 조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그리 높지 않은 날이라 해도 마스크를 항상 챙기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완벽하게 차단한다. 옷은 가볍고 편안한 차림이면 된다. 바람막이 옷은 가벼운 데다 미세먼지까지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서 조깅할 때 입기 좋다.
달리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걸을 수 있는 시간에 충분히 걸으면 된다.
조깅을 꾸준히 습관처럼 하는 좋은 방법은 기록을 하는 것이다. 운동 시간과 양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스케줄을 만들어둔다. 요즘은 달리기를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 많이 나와 있으니, 그걸 활용하는 것도 좋다.
조깅 후 지친 근육을 풀어줄 때는 가벼운 찜질을 한다. 피곤하다고 고온 다습한 사우나에 장시간 있으면, 오히려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서 메마르게 된다. 평소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서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