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캐피탈, YG와 클리오 이어 젠틀몬스터에 최대 규모 2,000억 투자… 브랜드 가치 1조원
'별그대'에서 '전지현 선글라스'로 유명세… 글로벌 성장가능성 인정 받아

루이비통 계열 사모펀드가 젠틀몬스터에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루이비통이 젠틀몬스터에 투자한다고?”

12일 패션업계는 젠틀몬스터 이야기로 온종일 들썩였다. 루이비통 계열 사모펀드 L캐피털아시아가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에 2000억 원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사모펀드 L캐피탈아시아는 젠틀몬스터를 전개하는 스눕바이에 약 1000~2000억 원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L캐피털아시아는 LVMH와 아노그룹의 제휴로 2009년 설립된 사모펀드로 운용자산 규모가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L캐피탈아시아가 국내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2016년 화장품 기업 클리오에 이어 세 번째다. 투자 규모로 따지면 YG 820억 원(약 8000달러), 클리오 573억 원(약 5000만 달러)에 비해 젠틀몬스터가 가장 큰 규모. 업계는 젠틀몬스터의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본 결과라 추측한다.

L캐피털아시아는 스눕바이의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지분율 10~20%에 해당하는 투자 금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애초 5000억 원의 투자를 계획했지만 사드(THAAD) 후 폭풍으로 중국 사업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젠틀몬스터 베이징 매장

이에 앞서 중국 투자기업도 젠틀몬스터에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투자기업은 젠틀몬스터의 브랜드 가치를 6천 억원으로 보고 500~6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젠틀몬스터 관계자는 "LVMH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1년 론칭한 젠틀몬스터는 선글라스와 안경으로 작년 매출 1500억 원에 영업이익 460억 원, 영업이익률 30.6%를 기록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한류 바람을 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착용한 이후 유명세를 탔으며, 제시카 알바,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해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얻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과 협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젠틀몬스터는 20~30만 원대의 가격대로 해외 명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홍대, 가로수길, 부산 등 주요매장을 정육점, 만화방, 목욕탕 등 독특한 콘셉트로 꾸며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2015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하루 매출 1억5천만 원, 월 매출 40억 원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면세점에 입점된 이후에는 럭셔리 브랜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뉴욕, 홍콩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베이징, 상하이 매장의 경우 월평균 15억 원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