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오는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회장은 11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달 18일 회장직 사퇴 직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뒤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홍 전 회장은 "국난의 시기인 만큼 어떤 형태로라도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을 놓고 행보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 정치라는 게 금방 뛰어들어가서 (무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홍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문 후보는 만일 당선되면 우리가 놓인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 보다 통합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책을 써주기 바란다. 안 후보는 당선돼도 40여석 정당의 대통령으로서 민주당과 함께 통합정부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해 공개 지지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선출직 출마 의사에 대해서는 "선출직이 제게 잘 맞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작은 힘을 보태는 방법이라면 선출직이든 비선출직이든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전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한 배경에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불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최순실 게이트의) '스모킹 건'이 됐고, 그런 의미에서 가족들에 사적인 미안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 사퇴는 그런 것과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