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남궁민이 KBS2 수목극 '김과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김과장'은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부정부패와 싸우며 무너져 가는 기업을 회생시키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실 작품은 방송 전까지만 해도 수목극 최약체로 분류됐다. 200억 대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맞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과장'은 반전 신화를 썼다. 방송 3회 만에 시청률이 2배 가까이 급등하더니 자체 최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까지 치솟으며 수목극 1위로 막을 내렸다.
"'사임당' 때문에 안될 줄 알았다고들 하시더라. 그런데 나는 그런 생각은 안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작품을 할 때는 상대작을 떠나 잘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할 것 같다. 나는 매번 작품을 할 때 매번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작품과 내 연기 외에 것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또 상대 작품과는 장르가 달랐다. 감독님과 '사임당'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재밌게 촬영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김과장' 전작이었던 '오 마이 금비'가 작품성만 놓고 봤을 때는 호평 받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부진했고, 대작과도 맞붙어 대진운이 최악으로 점쳐졌던 상황이었지만 남궁민은 대작과의 경쟁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려 했다.
"대본을 받는 순간 재밌는 부분과 내가 잘 살릴 수 있는지만을 생각했다. 순수한 목적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다른 부분은 생각 안하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작이나 전작에 대한 생각을 크게 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성공 요인이 아닌가 싶다. 임하는 자세가 순수했고 감독님과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많이 맞아 떨어졌다. 출연하기로 하고 감독님과 맥주 한잔 하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는데 한 것에 비해 더 좋게 평가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다만 부담은 있었다. 전작 SBS 주말극 '미녀 공심이'가 로맨틱 코미디물이었고, '김과장'은 오피스 코미디로 두 번 연속 코미디 장르를 소화한다는데 대한 걱정과 부담은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내가 코미디를 연속 두 번 한다는 것이었다. 최대한 다르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미녀 공심이'의 안단태와 다른 코미디를 생각하기보다 김성룡은 과연 어떤 사람일지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외모 말투 의상 등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남궁민은 '김과장'을 통해 모든 걸 다 바꿔냈다. 노란 컨버스나 촌스러운 스타일의 정장 등 김성룡 캐릭터에 어울릴 만한 의상을 강남역 보세 가게나 부산 시장에서 직접 공수했다. 절제미 있는 연기를 좋아하는데도 일부러 얼굴 근육을 많이 쓰려 했다. 특히 이마 주름을 많이 보여주려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자신의 얼굴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색을 찾아 염색을 했다고. 지방에서 조폭들이 운영하는 클럽 회계를 봐주며 '삥땅'을 일삼는 김성룡 캐릭터를 쉽고 편하게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남궁민은 '김과장'을 "힘들어도 뿌듯한 걸 많이 느낀 작품"이라고 말한다.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주변 후배들과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 그래서 신경쓸 일도 좀 많았고 에너지 소모가 많아 그 어떤 작품보다 신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랬는데도 잘 마무리된 게 너무 기쁘다. 연기자로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김과장'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시즌2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그때는 정말 가벼운 마음이 아니라 무거운 마음으로 보여줄 게 정말 많아야 할 것 같다. 그동안 갈고 닦은 게 정말 많아야 할 것 같다. 코미디는 보여지는 무게감에 비해 긴장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잠깐 잠깐 나와서 웃음만을 주는 게 끝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만 전체를 이끌어가며 수위를 조절하고 내용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코미디 장르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부족함 없는 내공이 쌓여있을 것 같다. 가까운 시일이 아니라 내가 조금 더 연륜이 쌓였을 때 만든다면 좋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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