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워싱턴 D.C, 김태우 기자] 에릭 테임즈(31·밀워키)는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나이다.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뚫지 못하고 어쩌면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 3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 실적을 인정받아 비교적 큰 금액에 MLB로 컴백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런 경력은 그렇게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테임즈는 시즌 초반 구단의 기대치에 근접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11일(한국시간)까지 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4할2푼9리, 장타율 0.611,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0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겠지만 밀워키는 현재까지의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1일 이런 테임즈의 영입 과정과 현재 적응, 그리고 테임즈의 각오를 담은 기사를 전했다.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테임즈는 당초 일본 프로팀과 계약할 생각이었다. 한국보다는 더 많은 금액을 부르는 일본 팀이 있었던 것. 그러나 밀워키가 테임즈 영입에 공을 들였고, 테임즈는 두말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MLB.com은 밀워키도 테임즈에 1년 이상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밀워키는 2016년 시즌 전에도 테임즈 영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극동 아시아 스카우트가 없는 밀워키는 영상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테임즈의 가능성을 타진한 끝에 영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휴일에는 테임즈를 밀워키로 불러 크레익 카운셀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의 면담과 밀러파크 투어는 물론, 시내의 스테이크집으로 초대하는 등 공을 들이기도 했다. 테임즈는 이러한 밀워키의 환대에 고마움을 느낀 것은 물론,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겼다는 게 MLB.com의 평가다. 테임즈 또한 밀워키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테임즈는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자신을 “복 받았다”라고 표현하면서 “많은 돈이다. 그들이 나에게 많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의 조직이 당신을 믿는다는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아주 큰 요소”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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