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1일 대구 반야월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1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보수 대통합 주장에 대해 "홍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는 공인으로서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법원 상고심을 남겨둔 데 대한 지적이다.

유 후보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창당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이상한 당이 하나 생겼던데 저는 보수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그런 정서(태극기 민심)을 악용해 보수를 망치고 있는 정치인들과는 손잡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지율 답보 상태에 대해 "제가 다녀보며 들은 민심은 많이 다르다. 현재 여론조사는 비정상"이라며 "TK(대구·경북) 민심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결국 보수 대표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5% 이상 득표를 못할 경우 선거 보조금을 못 받는 문제로 대선 완주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과의 스킨십, 언론 접촉, SNS 등을 통해 선거를 치르겠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돈 문제는 전혀 신경 안 쓴다"고 했다.

유 후보는 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에 대해선 "우리나라 선거가 진보 후보 두 사람의 선거로 끝난 적이 없다"며 "분명히 민심은 바로잡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