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마 그레제(좌)

9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나치의 악명 높은 여간수 이르마 그레제가 언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르마 그레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악명을 떨쳤던 슈츠슈타펠(SS) 여성보조대원이자 여성 수용캠프의 감독관 및 여성 간수 지휘관이다.

1923년에 태어난 이르마 그레제는 아우슈비츠 근무 당시 금발의 아름다운 외모로 ‘아우슈비츠의 금발의 천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사디스트 성향을 갖고 있어 수용자들에게는 악마에 불과했다. 늘 들고 다니던 가죽채찍과 부츠로 수감자들을 구타했으며, 군견에게 물려 죽게하거나 가스실로 보내는 인원을 직접 골라내기도 했다.

또 남성 수감자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가 하면, 여러 남성 간부들과 염문설을 퍼뜨리기도 했는데 이중에는 비르케나우 수용소장인 요제프 크라머와 생체실험을 지휘해 ‘죽음의 천사’로 유명한 요제프 멩겔레도 있었다.

이르마 그레제는 결국 영국군에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마지막 유언은 빨리 죽여달라는 것이었다.

한편 이날 서프라이즈 방송에서는 간수 이르마 그레제 등 전범 피고인들이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이들의 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폴란드 여성 크리스티나 치즈 윌가트의 오줌 편지가 등장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