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62·사진)가 컴퓨터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비키 핸손 미국컴퓨터학회(ACM) 회장은 4일(현지 시각) "제50회 튜링상 수상자로 팀 버너스 리를 선정했다"며 "1991년 팀 버너스 리가 세계 최초로 웹을 발명하기 전의 세상을 이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 출신 컴퓨터공학자인 버너스 리는 'WWW의 아버지'라 불린다. 옥스퍼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후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근무했다. 그는 1991년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웹브라우저)을 실행해 'WWW'로 시작하는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고 마우스와 키보드로 각종 글·영상·사진·자료를 접하는 웹사이트의 기본 구조를 만들었다. 그전의 인터넷은 그림 대신 목록만 보고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해야 정보를 찾을 수 있어 사용자가 많지 않았다. 2004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버너스 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눈부신 성과를 보인 사람들에게 주는 튜링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튜링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첨단 계산기를 발명해 독일군 암호 체계를 풀어내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한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념해 제정됐다. 1966년부터 매년 컴퓨터 분야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현재 튜링상의 후원자는 구글이며 상금은 100만달러(약 11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