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군 (軍) 입대 신체검사 현장에 여성(?)들이 등장해 남성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3일(이하 현지 시간) 태국의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사뭇사쿤 주의 한 사원에서 진행된 군 입대 신체검사장에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등장했다.

지난 1일 진행 된 태국의 군 입대 신체검사장

태국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인 징병제 국가로 21세가 된 남성들은 징집 대상이 된다. 하지만 매해 징집 대상은 군대에서 필요한 인원의 3배가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공평하게 제비뽑기를 통해 입대자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트랜스젠더도 신체검사는 피할 수 없다. 트랜스젠더의 경우 ‘1·2·3형’으로 유형을 분류해 1·2형만 징집 대상이 된다.

트랜스젠더 증명 서류를 갖춰 신체검사장을 찾은 태국의 트랜스젠더들

1형은 외형상 전형적인 남성, 2형은 가슴 확대수술을 받은 남성, 3형은 성기제거 수술을 받은 완전한 여성이다.

지난 1일 진행된 신체검사장에는 많은 트랜스젠더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트랜스젠더임을 증명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갖춰 신체검사장을 찾았다.

2015년 트랜스젠더 미인대회 우승자 나디아는 3형으로 인정받아 군대를 면제받았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태국 유명모델 나디아 파타(21)였다. 나디아는 베이지색 옷과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18세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나디아는 2015년 트랜스젠더 미인대회 ‘미스 미모사(Miss Mimosa Queen)’ 우승자다. 현재 나디아는 태국 패션·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나디아는 신체검사를 받고 완전한 트랜스젠더인 3형으로 인정받아 군대를 면제받았다.

한편 이날 신체검사장에서 나디아를 포함한 8명의 트랜스젠더는 군대를 면제받았다. 징집 대상자 500명 중 60명은 오는 4월 말 입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