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세월호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 주변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추모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31일 접안된 세월호를 더 가까이서 보려고 온 이들은 70㎝ 길이의 노란 리본띠에 추모의 글을 써서 부두 울타리에 매달았다.

노란 리본띠는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추모객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목포 지역 4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목포실천회)'가 추모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모집했다. 하루 평균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목포 신항에서 추모객들을 맞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리본띠와 모자·가방 등에 다는 노란 리본, 추모 엽서, 간단한 음료 등을 추모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단체는 추모 리본띠 2만개를 주문했지만, 사흘 만에 바닥나 2만개를 추가 주문했다고 한다. 세월호 피해 가족에게 보내는 추모 엽서도 5000장 넘게 준비됐다.

1일에는 목포에 사는 김라희(여·39)씨가 자원봉사에 나섰다. 김씨는 세월호 희생자의 이모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조카 이수진(당시 단원고 2학년)양을 잃었다. 목포실천회 관계자는 "김라희씨는 일반인 신분으로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유가족이라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일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희생자 유가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3년 전 참사 때 자원봉사자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악몽과 같은 시간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제 내가 미수습자 가족과 다른 유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