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국왕 장가보내기
임민혁 지음|글항아리|336쪽|2만원
다음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 '조선 국왕과 결혼하면 왕비가 된다.' '간택 과정에서 사주(四柱)를 봤다.' '남녀가 유별하니 국왕은 간택에 참여하지 않았다.' 답은 거짓, 참, 거짓. 국왕과 결혼하려면 '급'이 맞아야 하니 혼례에 앞서 왕비로 먼저 책봉된다. 간택 절차가 시작되면 전국에 금혼령을 내리고 해당 연령대 처녀들에게 본인의 생년월일시를 제출하게 했다. 국왕도 간택 과정에 개입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무엇이냐'고 질문했던 영조가 대표적.
결혼 주무 부서인 내수사와 가례도감이 쓴 돈만 조선 왕조 1년 예산의 2%에 달한다. 20개가 넘는 정부기관이 동원됐으니 인건비까지 고려하면 비용은 상상 이상. 이 책은 사극은 물론 교과서에서도 쉽게 지나치던 조선 국왕의 인륜지대사를 구혼부터 첫날밤까지 추적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이 '국조오례의' '경국대전' '국혼정례' 등 여러 사료를 참조해 썼다.
입력 2017.04.0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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