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마데이라공항에 설치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흉상(위). 세계 팬들은 호날두와 흉상이 전혀 닮지 않았다며 흉상을 호날두 얼굴에 합성(아래 왼쪽)하거나 호날두의 얼굴을 흉상처럼 일그러뜨린(아래 오른쪽) 패러디를 쏟아냈다.

[호날두, 2016-2017 시즌 1057억원 벌었다... 최초로 메시 제쳐]

"웃어야 하는 날인데 호날두는 아마 울고 있을 것." "호날두가 저 모습이었다면 지금처럼 수퍼 스타가 되지 못했을 텐데."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색다른 이유로 화제에 올랐다. 30일 공개된 그의 흉상 탓이다. 호날두 흉상이 설치된 곳은 그의 고향 포르투갈 마데이라의 공항이다. 이날 마데이라 국제공항은 호날두 흉상을 공개하고 동시에 공항의 공식 명칭도 '호날두 공항'으로 바꿨다.

지난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에서 호날두가 이끈 포르투갈이 우승하자 마데이라 의회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 행사엔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통령, 총리도 참석했다.

문제는 흉상의 모습이 미남자 호날두와 딴판이었다는 점이다. 흉상의 눈은 가운데로 모여 있고, 일그러진 표정은 완전히 딴사람 같았다. 인터넷에선 호날두 흉상 패러디가 폭발했다. 흉상에 실제 호날두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호날두의 얼굴을 흉상처럼 일그러뜨린 사진 등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가장한 한 네티즌은 호날두 흉상 사진과 함께 영어 욕을 곁들여 '올해 들어 가장 웃기는 일이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호날두는 "마데이라공항에 내 이름이 붙어 너무나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만 밝혔다.

이날로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조지 베스트(북아일랜드)에 이어 공항에 이름이 붙은 역사상 두 번째 축구 선수가 됐다. 베스트가 사망한 이듬해인 지난 2006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시티공항은 '조지 베스트 벨파스트 시티공항'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