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영화로 재탄생해 개봉된 '미녀와 야수'가 전세계적으로 총 7억 2,016만 달러(약 8,008억원)의 수익(2017년3월29일 기준)을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다. 1991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에 대한 향수와

와 같은 명곡 OST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사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만화 그 이상으로 OST가 사랑받았다. 여러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려졌고, 드라마나 CF 등에도 자주 삽입됐다. 애니메이션은 안 봤어도 노래는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곡들도 상당하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한 두 구절 쯤은 영어 가사로 흥얼거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음음음' 또는 '나나나'로 이어가게 된다. '미녀와 야수'의 개봉을 계기로 디즈니 OST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다시 감상해보면 어떨까. 뜻을 알고 들으면 더 아름다운 1990년대 디즈니 대표 OST 4곡을 선정해봤다.

미녀와 야수 (1991년)

'미녀와 야수'는 프랑스 동화를 원작으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저주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가 아름다운 여인 '벨'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최초' 기록들을 남겼다. 애니메이션 최초로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선정됐고, 애니메이션 최초로 극장 수입 1억 달러(한화 약 1,117억 원)를 넘긴 작품이다.

미녀와 야수의 주제곡인

는 '인어공주'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앨런 멘켄과 작사가 하워드 애시먼이 만든 곡이다. 셀린 디온과 피보 브라이슨이 불러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제4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제가상 등을 수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 뒤에는 작사가의 헌신이 있었다. 작사가 하워드 애시먼 의사로부터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를 들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미녀와 야수'에 이어 '알라딘'의 음악 작업까지 마쳤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개봉 8개월 전에 사망했다. 야수에게 영혼을 선사한 하워드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그 영화 그 음악] 25년 지났어도… 가슴 뭉클한 사랑의 세레나데]

알라딘 (1992년)

'알라딘'은 1940년에 개봉된 영화 '바그다드의 도둑'에서 몇몇 캐릭터와 줄거리 요소를 착안해 만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궁궐을 탈출한 공주에게 한눈에 반한 알라딘이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는 마법사의 약속을 믿고 마법의 램프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1992년 전세계와 미국 박스오피스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대박을 터트렸다.

주제곡인 는 앨런 멘켄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작사했다. 이 곡은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탔다.  디즈니의 간판곡이라고 해도 무방한 는 어떤 내용을 품고 있을까.

라이온 킹(1994년)

'라이온킹'은 디즈니 스튜디오가 오리지널 스토리를 창작하여 만든 첫 작품이다. 사악한 숙부 스카에게 왕이었던 아버지도 죽고 아버지의 왕국도 빼앗긴 어린 사자 심바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이 모험 애니메이션은 개봉 당시 북미에서만 3억 1200만 달러(한화 약 3,485억 원)를 벌었다. 디즈니 (픽사 제외) 애니 중 최고의 북미 흥행성적인 '알라딘'이 2억 1000만 달러(한화 약 2,347억 원)를 번 것과 비교하면 '라이온 킹'의 성적이 얼마나 독보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의 흥행만큼 OST도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 등은 경쾌하고 어깨를 들썩이는 멜로디로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디즈니 팬들이 꼽는 명곡이다. 특히 엘튼 존이 작곡하고 노래까지 참여한 은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극 중 심바와 날라의 사랑을 표현한 곡으로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인다. 

뮬란(1998년)

'뮬란'은 디즈니 르네상스였던 1990년대의 마지막 즈음에 나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한 애니메이션이다. '뮬란'은 디즈니 최초의 동양 여전사 애니메이션으로서 중국 여전사 화목란(花木蘭)의 실화를 담았으며 디즈니 스타일로 일부 각색했다. 첫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약 3억 달러(한화 약 36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인기에 힘입어 2004년에 뮬란2가 나왔으며 현재는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실사영화로 작업 중에 있다.

영화 속 원곡 OST는 필리핀 배우이자 가수인 레아 살롱가(Lea Salonga)가 불렀지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버전이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신인이었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이 한 곡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적할만한 틴에이지 스타로 거듭났다. 앞서 언급한 디즈니 OST처럼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괴로움을 이야기하는 소녀의 독백은 수상한 여느 노래 못지 않게 가슴을 울린다.

출처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2005) 참조